아산의 생명력이 낳은 영웅

‘아트밸리 아산 제2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열며 2편

임경희 기자

2024-10-25 08:26:15




아산의 생명력이 낳은 영웅



[세종시사뉴스]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동아시아에서 터진 참혹한 세계 대전이 있다.

먼저 중국을 친 다음 동아시아를 차지하겠다는 탐욕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7년간 한발도 앞으로 나가질 못했다.

우습게 여겼던 작은 나라가 중국의 문 앞에서 버텨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430여 년 전 우리 땅에서 벌어진 임진왜란이다.

이때 이순신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켜낸 영웅이었다.

우리는 모두 이순신을 사랑한다.

백전백승의 무패 신화, 위대한 창조물 거북선,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난중일기, 철저한 준비와 천재적 지략 등 이유는 너무 많다.

하지만 왜 이순신을 존경하는지 그 이유를 선뜻 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이순신을 가장 사랑하면서도 사실은 이순신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동안 이순신은 너무 신격화하는 방향으로 기울어 있었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 이순신은 성웅으로 불멸로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로 표현됐다.

이것이 오히려 이순신을 과거에 못 박아 두는 우를 범했다.

그래서 아산이 나섰다.

이순신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려 한다.

이순신은 오히려 지금의 우리들에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아산에서 살았다.

어릴 적엔 뛰어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무예를 닦고 어른이 되어서는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길렀다.

유년기의 즐거움과 청년기의 푸른 꿈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순신은 아산에서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산 땅에 누워 영면하고 있다.

아산은 이순신의 영원한 안식처이다.

이순신은 단연코 아산의 인물이다.

이순신이 10세쯤 되었을 때 가족 모두 아산으로 이사했다.

이순신 어머니의 고향 아산으로 온 것이다.

이순신 어머니는 무인 가문이다.

이순신의 부인도 아산의 무인 집안이다.

문과 시험을 준비했던 이순신에게 무과를 권유한 사람이 이순신의 장인어른이다.

이순신에게서 남다른 무인의 기상을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이 바로 장인어른이다.

아산은 백제시대부터 오랫동안 지리적으로 군사 요충지였다.

아산에만 산성이 20개가 넘었다.

이런 방화산 산성을 누비며 말 타고 활 쏘며 이순신은 무인의 자질을 길렀다.

또 바다와 인접한 곡교천을 따라 무예 연습을 했다.

세계 제일의 해군 제독 이순신은 이렇게 아산 땅에서 물의 신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아산은 이순신의 운명이었다.

아산 땅은 예부터 땅과 물에 온기가 샘솟았다.

아산 고장에 얽힌 설화마저도 죽은 생명을 살려낸다는 돌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의 왕들도 병을 치유하기 위해 아산의 온천을 자주 찾았다.

생명력을 전하는 이야기가 풍부한 고장은 전국에서 아산이 유일하다.

이순신의 인생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제일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 담금질하듯 매서운 인생이었다.

이순신은 소위 집안에 빽이 없어 말단 관직부터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 이순신은 상사가 지시한 부정 청탁을 거절하다 미움을 받고 파직당했다.

이때 아산 집으로 내려와 쉬었다.

다시 어렵게 관직에 나가고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셔 아산 땅으로 다시 와 삼년상을 치렀다.

또 이순신이 두 번의 백의종군에 처했을 때도 아산 집으로 왔다.

아산은 이순신을 품어주고 쉬게 했다.

아산에는 이순신을 모시는 현충사가 있다.

전국 곳곳에 이순신의 제를 지내는 곳이 모두 20개이다.

그중 아산의 현충사는 전국에서 가장 크고 또 유일하게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충사는 지역의 유생들이 조정에 간곡히 청을 해 만들어졌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흥선대원군에 의해 현충사가 완전히 헐려버린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전국의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다시 현충사를 지었다.

그러니까 현충사는 이순신의 일생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현충사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백성들의 지극한 사랑으로 탄생했다.

현충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이순신 사당이다.

이순신은 떠났지만 아산의 유학생들은 그의 정신문화를 계속 이어갔다.

아산 유학의 중심지였던 정퇴서원에 충효당을 지어 이순신을 기렸다.

이순신의 충효 사상은 영원히 빛나야 할 보석이었으므로. 그것을 아산시가 이어가고 있다.

이순신 순국 400주년을 기념해 1998년 ‘순국 4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리고 올해로 제63회를 맞은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가 매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온 국민이 이순신의 장례를 치르며 성숙한 축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바로 올해로 제2회를 맞는 ‘이순신 순국제전’ 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순신의 모든 자료들을 집대성하는 지적 사업을 계속 이루어 나가고 있다.

이순신의 마지막이 되었던 노량해전은 싸우지 않아도 될 싸움이었다.

그냥 적이 도망가게 두면 됐다.

하지만 이순신은 최후의 일각까지 혼신을 불태웠다.

내 가족 내 나라 사람들을 다시는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하리라 우리가 이순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순신의 사랑은 진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이순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순신의 ‘사랑’은 지금 우리들이 가져야 할 보석이므로.온 국민들이 현충사에 와서 가족과 함께 걷고 심신을 다지며 이순신의 사랑을 배우길 바란다.

오는 11월 2일과 3일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열리는 ‘아산 이순신 순국제전’에서 온 국민이 영웅의 장례식을 치르고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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