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문화예술 민간기업 참여 협력프로젝트 ‘그리는 곳이 집이다’ 전시 중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 공동기획

임경희 기자

2024-10-24 14:46:04




2024년 문화예술 민간기업 참여 협력프로젝트 ‘그리는 곳이 집이다’ 전시 중



[세종시사뉴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2024 문화예술 민간기업 참여 협력 프로젝트”로 ‘그리는 곳이 집이다’ 전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기업과 연계하는 기획발굴 사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확장하기 위한 예술 프로젝트이다.

민간기업에서는 ㈜삼화페인트공업과 ㈜던에드워드 페인트 코리아가 페인트 협찬으로 참여했고 다문화 · 사회적 배려 ·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다문화를 예술작업으로 풀어 온 김월식 작가와 실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을 초대했다.

전시명 ‘그리는 곳이 집이다’는 늘 그리워하는 곳이 곧 집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으나, 예술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곳이 집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김월식 작가는 예전에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 있었던 커뮤니티스페이스 리트머스를 중심으로 활동을 했었고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작업실을 연 뒤에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여럿 기획했었다.

또한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은 한국에 살면서 그라피티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데, 특히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동두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 규모의 그라피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그들이 이번에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김월식 작가의 작품들은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인 ‘2086 : 우리는 어떻게?’에 출품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김월식 작가와 건축가 팀 N H D M은 ‘이주하는 미래’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과 ‘이주’라는 주제를 도출했고 미래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시리즈, 미래 공동체의 다양한 믿음을 아스키로 표현한 그림들, 이주민의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스토리텔링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전시됐다.

김월식 작가는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내부를 신성한 푸른색으로 바꾼 뒤 6점의 ‘샤먼’ 시리즈 드로잉, 이주하는 삶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비닐하우스는 가방이 아니다’ 오브제 설치작업, ‘가방 드로잉1,2’, 그리고 영상 작업인 ‘햇빛 찍어 먹는 아이’, ‘한국어 배우기’, ‘샤먼’, ‘햇빛을 따라 걷기’를 출품했다.

이 작품들을 연결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전시 공간에 붙여 놓은 10개의 “뜬소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세 개를 이렇다.

하나. 사람들은 집을 가지고 이동했다.

그 집은 신전이고 사무실이고 식당이고 모바일이었다.

집 안과 밖으로는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됐다.

그 치장은 오랜 이동과 잦은 이동에도 품위와 권위를 잃지 않았다.

둘. 양지와 음지의 구분이 뚜렷한 어떤 지역의 겨울은 매우 추워서 더운 지역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는 양지만으로 이어진 지도를 만들었다.

셋. 아이들은 햇빛을 찍어 먹었다.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외벽과 맞은 편 벽면에 그라피티 작업을 진행한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의 작품은 ‘내 작품을 그리는 곳이 집이다’ 이다.

두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도시 환경에서의 정체성, 장소, 그리고 예술적 표현의 교차점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인종 커플로서 그들은 한국과 덴마크에서의 문화적 영향을 결합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리듬을 작업에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도시가 그들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했다.

그러니까 주변 환경 – 건축, 거리 생활, 도시 디자인의 미세한 차이점들 – 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 경험의 연장선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내 예술을 그리는 곳이 집이다”라는 개념이 정적인 장소로 한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들은 문제를 삼는다.

왜나하면 그들은 늘 새로운 도시에서 그들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채워가기 때문이다.

이번 작업에서 그들은 정체성과 장소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업을 탐색하고 그들이 인식하는 집의 유동성을 경험하도록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그들의 예술적 시각을 통해 새로운 여정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들의 붓질 하나하나가 모두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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