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본질적인 정서를 담아내다”

공주문화예술촌, 배상아전 ‘모서리를 지우다’ 전 10월 27일까지

임경희 기자

2024-10-11 10:30:15




“공간의 본질적인 정서를 담아내다”



[세종시사뉴스] 공주문화관광재단은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여섯 번째 순서로 배상아 작가의 ‘모서리를 지우다’ 전을 공주문화예술촌에서 10월 2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배상아는 공간의 깊이와 형태, 그리고 그 공간이 지닌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는 작가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는 '이상한 공간 시리즈를 꾸준히 작업해왔다.

여기에서 '이상한' 공간은 ‘나에게 낯선' 공간으로 느껴졌다.

그의 작품 속 일상적 공간은 어둠에 잠겨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재창조되며 더 이상 우리가 익히 알던 공간이 아닌, 미지의 장소로 변모한다.

익숙한 장소와 사물들을 낯설게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특정 부분을 하이라이트 처리하는 기법으로 인해 연극적인 요소를 띠고 있다.

어둠 속에서 좁아진 시야로 작품에 몰두하다 보면 그 미스터리한 공간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이 감돌게 된다.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화면은 관객으로 해금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이 공간은 무한히 펼쳐지고 접히며 우리의 상상 속에서 계속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트레이트 마크와도 같던 어둡고 정제된 화면의 긴장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2년 노르웨이의 베스포센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베스포센 미술관은 1886년에 지어진 제지공장을 개조해 2003년 현대미술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 독특한 장소이다.

이 공간의 고유한 구조와 분위기는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줬으며 작가노트에서 그는 이 건물이 이미 완성된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특히 건물의 웅장함, 외벽의 질감과 색채, 그리고 세월이 남긴 흔적들이 그의 작업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주문화예술촌 릴레이전 전시일정은 김자연 작가의 ‘팬텀 아일랜드12,1,2,’를 시작으로 김민지 작가의 ’Home-seek’ 가, 구자명 작가의 ‘단백질’ , 나현진 작가의 ‘면과 면, 모와 모’ , 김명준 작가의 ‘불규칙한 요동, 균일한 파동’ 이 진행됐다.

전시는 공주시 웅진동에 위치한 공주문화예술촌 1층 전시실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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