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서울시 최초 교통비 지원으로 어르신 97.8%가 생활에 긍정적 변화 느껴

조사결과 어르신 80.3%가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만족

정연호 기자

2024-07-29 07:53:54




중구, 서울시 최초 교통비 지원으로 어르신 97.8%가 생활에 긍정적 변화 느껴



[세종시사뉴스] 서울 중구가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의 사용 실태와 만족도를 조사했다.

중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비와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부터 28일까지 약 4주간 버스정류장·지하철역·시장·바자회 행사장 등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로 찾아가 현장 설문을 진행했고 경로당·노인일자리 수행기관·동 주민센터 등 기관을 통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조사에는 1,975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6월 말 기준 어르신 교통비 신청자의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조사결과 어르신 80.3%가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만족 40.9%, 대체로 만족 39.4%, 보통 15.1%, 불만족 4.1% 순으로 응답해 어르신들이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교통비 지원은 어르신들의 외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 지원으로 70.9%가 외출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무려 97.8%의 어르신이 생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증가와 경제적 도움, 심신 건강과 대인관계 개선에 대해 변화를 느낀다고 했다.

또한 어르신들은 교통비를 시장·마트에서 장 보기, 출근, 병원 이용 등 기타, 취미·여가활동, 자녀·친지 만남 등 한정된 용도가 아닌 생활 속 다양한 부분에 사용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지하철, 버스, 택시 순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한 경우, 지하철 또는 버스와 함께 택시를 탄다는 비율이 22.8%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서 서울시 전체 어르신 중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비율이 2%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남산과 그 자락길이 있는 중구 특성상 언덕길이 많고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던 구의 결정이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음이 증명됐다.

구는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도 청취했다.

어르신들은 교통카드 사용내역 확인과 카드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전용 콜센터 연결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불편 사항이 없다는 응답도 20.3%로 나타났다.

구는 어르신들 의견을 반영해 ‘티머니’와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설문 조사에 참여한 어르신은 “다른 데 가면 교통비 지원 같은 혜택이 없다”며 “우리 같은 노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중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다른 사업들은 소득기준이 있어서 대상이 안됐었는데 교통비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해 주니 드디어 나도 혜택을 받게 되어 관심받는 기분이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버스, 택시 이용 교통비를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한 금액만큼 지원하고 있다.

조례상으로 전년 대비 최대 월 1만원의 범위에서 지원 금액을 인상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실제로 사업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얼마만큼 자주 이용하는 지 등은 향후 지원 방향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교통비 지원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활발한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에서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가 지급하는 어르신 교통비는 중구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해당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서울시 중구 어르신 교통비지원사업 시스템’ 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어르신 교통비 지급 신청자 수는 대상자의 약 75.4%인 19,7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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